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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고 저찌할지라도.
시간은 흘러간다.

흘러간 시간들은.
아련하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라 작은 소나무 한그루 베어다 만들어놓던 크리스마스트리.

매일매일 힘들게 힘들게 일어나던 등교날 아침. 문밖에서 스며들던 따뜻했던 햇빛. 달콤했던 새소리.

가끔씩 땡땡이치고 달려갔던 사이다 같았던 낙산의 밤바다.

산이며 들이며 가슴찡한 친구놈들과 기울이던 그린소주.

일요일아침이면 뒷산을 함께올라 뒹굴던 진돗개 진돌이.

가을이면 앞마당에 한가득열리던 감나무. 밤나무. 지붕위로 알차게 익은 알밤이 쿵쾅거리며 떨어지던 그 가을.

겨울엔 집앞 가로등 빛을 맞으면서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쌓이던 함박눈.


시간은 흐르고 흘러.


가을이 되어도 따줄이 없어져버린 감나무와 밤나무.

세월앞에 흰머리 히끗해지신 아버지.

거미줄쳐진 가로등.

미래를 위해 어딘가의 고시원과 어딘가의 자취방과 어딘가의 도서관과 어딘가의 회사에 떠나버린 가슴먹먹한 친구들.


글쎄.

예전과 비슷한건. 바다와 눈 뿐일까.



추억은 늘 아름답다고 했던가.
화사했던 내 유년시절의 추억은

마치

영화 타이타닉에서 황홀한 자태의 타이타닉호가 이끼낀 바다 저 밑바닥의 그것으로 변하는 컴퓨터 그래픽마냥.

그렇게 그렇게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다.
아련하고도. 찬란하고도. 이끼낀. 그렇지만 분명 아름다운.

또한 그렇지만 생각하면 가슴먹먹해지는 내 추억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나부다.



F4s l Tmax100 l Autum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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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2007/05/01

   mirzam [2]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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