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Capt. Jeon
2002. 12
알라스카
마음이 답답하고 공연히 걱정거리만 쌓이게 될 때,
나는 이 사진을 들여다 본다. 아버지께서 정확히 40년간의 바닷생활을 마치는 마지막 항해의 귀환길에 만나셨던
엄청난 폭풍이 지난 후의 사진.
당시를 떠올리시는 아버지께서는 늘 "정을 떼려고 그랬는지...참 그런 고생이 없었다.."라고,
그 날을 떠올리시지만, 200만화소짜리 작은 디카로라도 그 대단원을 담아두신 것이 다행이라고도
전해주셨다. 모든 선원들이 함교에 모여서 구름이 물러가고 나타난 일몰 앞에 감격해했다니...
언제나 눈으로 만나는 것과 사진으로 만나는 것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 없었던 나도 이 사진을 바라보며 늘 기운을 차린다.
written by 미스터톤™ from Paperda.com
P.S
감동적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항해.
평생을 파일럿으로 살아오다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련함과 세월과 남자,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이 느껴진다.
그것이 거창한 일은 아닐지라도.
한남자로 태어나 자신이 목숨을 걸며 헤온일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느낌이란 어떤것일까
라는 생각을 문뜩해본다.
태풍이 지나고 멋진 태양이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버지이자, 한 남자에게 멋진 은퇴식을 선물해준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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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