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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zam




하늘을 좋아하던 녀석.  

위액까지 토해내면서도
피짜한판에 소주한병을 꿀꺽마실수 있던 아이.

비오는날이면 좁은 내방에 여럿모여 감자부침개를 함께 해먹던 녀석.

빨간색 스쿠터를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가던 놈.

내 첫 카메라 FM2를 물려주었던 녀석.
로모도 좋아라해서 로모도 떡하니 사서는 예쁜사진을 찍어놓고 선물해주던 녀석.

천문대같이가서 별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말야.

피아노도 슬프게 잘쳤는데.
냉정과 열정과 사이에 나오는 피아노곡도 가르쳐주기로 했는데.


녀석이 건방지게도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고 떠난지 얼마나 지났던가.

글쎼. 슬프다는 느낌보다는 그립다는 느낌.

아련하다는느낌.
가끔 술이 날 먹을때면 받을리없는 녀석의 번호로 문자를 보내곤 하는데.
자기도 같이 술먹자고 쪼르르 전화가 올것만 같아서^^

이세상에 남아있던 그아이의 몸을 태워버리던 마지막날.
참 많이도 울었는데.

두 눈덩이가 빨갛게 될 정도로 많이도 울었는데.

차마 눈물을 보이지 못하셨고.
흘를때로 넘처 흘러 이젠 눈물의 씨앗이 말라저버려 가슴으로 엉엉 울수 밖에 없었던
녀석의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서 어찌나 부끄러운 눈물이 흐르던지.

잘지켜주지 못해서. 잘 보듬어 주지 못해서 끈을 놓아버린것같아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녀석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녀석의 남자친구는 또 어찌나 슬프게 울던지.
가슴아픈말 위로의 말 목구멍으로 역류한 눈물과 함께 삼켜버리고 힘껏 안아줄수밖에 없었어.

그날밤 목구멍으로 넘기던, 녀석이 이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던 참이슬이 이렇게 맹맛일수가없더라.


잘지내니?

벗꽃 날리는 봄도 왔고, 동아리에 애기같은 신입생들도 들어왔는데.

네가 타고다니던 빨간색 스쿠터엔 먼지만 쌓이는구나...




밤도 아니고, 비도오지 않고.


흐려져버린 한낮에 잠깐 니놈 생각한번했다.



그러니 홀로 있는 그곳에서 너무 외로워하지말거라.

 [2007/04/30]  ::
 하루에도 몇번씩 수시로 생각날때면 난 정말 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2007/05/01]  ::
 아련한,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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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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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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