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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질문만큼은 꼭 해야겠다는 분?"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근데, 경비행기 주문 어디다 합니까? 할부도 됩니까?"


순간 장내엔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오늘의 연사 진중권 교수가 강연 전 자신의 경비행기 사랑과 조종 실력을 자랑한 참이었다. 어쩌면 질문자가 의미한 건, 어디다 주문할 수도 없고 할부도 안 되는 진 교수의 강연이 아니었을까.

한국 문화는 '심리적 동조화'가 강해

진 교수는 대중에 대한 이야기로 화두를 열었다. 그는 대중을 어떻게 생각할까?
진중권(이하 진)

엘리아스 카네티가 쓴 < 군중과 권력 > 이란 책을 보면, 군중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잘 나타난다. 군중은 한편으론 더불어 있는 게 황홀한 존재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존재라는 것. 나 역시 같은 입장이다. 1987년 6월 항쟁 때 한 여자 후배가 쏟아져나온 인파 사이에서 황홀경을 느꼈다고 했다. 옳고 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 내가 섞여 있단 느낌이란 거다. 하지만 황우석, 영화 < 디 워 > 논쟁 때의 대중은 섬뜩했다. 떼로 몰려다니며 반대되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공격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또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고 있지 않나. 대중은 조변석개(朝變夕改)하고 조삼모사(朝三暮四)한다. 똑같은 얘길 하는데, 오늘은 환호받고 다음엔 욕을 먹는다. 특히 한국 문화는 '심리적 동조화'가 강해 이런 현상이 심하다. 군중, 대중,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얄미운 존재다.

진 교수는 그런 얄미우면서 사랑스러운 존재들과 연합하면서 또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을 배신하는 것이 참된 '먹물', 즉 지식인이란다. '그들의 신뢰를 배반함으로써 참된 신뢰를 얻게 된다.' 이 역설적 표현의 의미는 뭘까?



배신이란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한데, 지식인에게 그 신뢰라는 게 뭔가? 대중이 듣고픈 말만 해주는 것? 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대중과 더불어 가려 한다. 그러니 일관성이 없어 공신력도 떨어진다. 편에 따라 말 바꾸지 않고 잘못된 걸 꾸준히 비판하는 것, 그게 신뢰다. 근대적 의미의 신뢰와 전근대적 의미의 신뢰가 있다. 후자가 야쿠자 같은 패거리 문화가 말하는 신뢰, 대중이 말하는 신뢰다. 이런 신뢰는 배신해도 된다. 김용철 변호사가 바로 그런 배신을 통해 참된 신뢰를 지킨 사람이다. 내가 속한 정당이 잘못 가면 반대하고 탈당하는 것, 그런 배신은 필요하다.

그의 말은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누리꾼들의 수많은 공갈·협박에도 밤거리가 무섭지 않다는 그. '현피('현실+플레이어 킬'의 약자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 뜨자'는 도발을 외려 "내가 한 싸움 한다"는 말로 되받아친다. 그런데 정말 천상천하에 무서운 거 하나쯤 없을까?



2006년 '황빠'들에게 감금됐을 때도 사람은 무섭지 않았다. 무서운 게 있다면 분위기였다.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었다. 기술은 사람들이 잘 모르니 무한 종교화해버리는데, 이게 돈과 결합하면서 사람들이 미쳐버리는 거다. 황우석, 심형래도 '얼마 번다'고 하니 다들 확 돌아버렸다. 과거와 같은 '이념적 파시즘'이 아니라 '시장주의적 파시즘'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란 거다. '박빠' '노빠'가 '황빠' 되고 '디빠' 된다. 논객들은 사라졌다. 대중은 이제 이명박 정부를 욕하지만 사실 대중이 뽑아주지 않았나. 또 그럴 거다. 5년 뒤가 무섭다.

'얼마 번다'에 돌아서는 '시장주의적 파시즘'

그가 무서워하는 세상이 과연 올까? 강연 마지막에 진 교수는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고. 주입된 프로그램에 몰입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야 한단 것이다. 그만의 항로를 프로그래밍한 경비행기는 2시간 짜릿한 비행을 마치고 숙명여대 강당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에겐 자신만의 항로를 프로그래밍한, '살 수도 없고 할부도 안 되는' 경비행기를 띄울 숙제가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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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모든걸 떠나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낼때 두려워하지 않는 그만의 신념이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그의 가슴이 최민수의 그런 외면적인 카리스마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싫기도 하지만 그가 참 맘에 들어진다.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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